대구의 통신판매업 인·허가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특히 의류·패션 관련 업종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폐업 업체 중 2년 이내 문을 닫는 곳이 60%가 넘는 등 생존기간이 짧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18일 대구시의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통신판매업 인·허가(개업)는 2015년 2천965곳에서 지난해 4천541곳으로 53.2% 증가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4천197곳이 인·허가를 내 2017년 수준(4천50곳)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2015년~2019년 9월까지 개업한 1만9천123곳 중 '의류·패션·잡화·뷰티'가 8천759곳(4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몰'(13.7%)과 '건강·식품'(9.2%), '교육·도서·완구·오락'(2.1%)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인구 1천명당 인·허가 수는 중구가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 평균(7.8곳)의 3.5배로, 오프라인 상가가 밀집한 도심상권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매장들이 통신판매업을 함께 운영하거나 폐업 뒤 온라인 쇼핑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경향 때문이다. 남구(9.5곳)와 서구(8.1곳), 동구(7.3곳), 북구(7.3곳), 수성구(6.8곳)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폐업도 늘었다는 점이다. 대구 통신판매업의 폐업은 2015년 592곳에서 지난해 817곳으로 38% 증가했다. 2015~2019년 9월까지 인·허가 대비 폐업비율은 17.7%였다. 100곳이 개업하면 약 18곳은 문을 닫는 셈이다. 이 기간에 폐업한 3천380곳의 평균 영업기간은 25개월에 불과했고, 2년 이내 폐업이 2천76곳(61.4%)이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통신판매업은 시설투자 비용이 적어 창업이 쉽지만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수요에 적응하지 못해 일찍 문을 닫는 특성을 보인다"며 "자본력이 부족한 지역 온라인 쇼핑 업체들을 위한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오래 생존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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