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소리 지르거나 쉽게 화내는 아이, 어떻게 지도하나요?

Q. 초등학생인 아이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쉽게 화를 내고 심지어 소리를 지르면서 우는 등 극단적인 감정을 자주 표현합니다. 흥분하거나 화내지 말고 천천히 해보라고 말해보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S1. 까다로운 아이의 기질을 이해해야

기질은 부모님의 양육태도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아이가 가지고 태어나는 반응성입니다. 그래서 같은 부모 아래에 태어났다 할지라도 어떤 아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순한 반면, 어떤 아이는 자고 깨고 먹는 모든 것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기질은 보통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크게 나눕니다. 이 중 까다로운 아이는 매우 활동적이고 성미가 급하며 불규칙적인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대체로 강렬하고 부정적인 방식으로 기분을 표현하고, 자주 울거나 좌절감에 빠지곤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격렬하게 짜증을 표출하는 모습으로 드러나지요.

까다로운 기질은 그 자체로서 문제행동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말하는 대신 소리를 지르고, 극단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갈등이나 문제행동이 발현되기도 하고요.

S2.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마음으로

아이의 말과 행동에 함께 동요하거나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까다로운 아이의 단점을 더욱 드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하며 아이의 태도적인 면보다 현재 아이를 둘러싼 문제나 이 순간의 쟁점에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가령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아이가 친구와 놀기 위해 급하게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평소 잘 하던 운동화 끈 묶기가 오늘따라 잘 되지 않는지 아이는 현관 앞에서 신발을 던지고 화를 내다 급기야는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부모는 이럴 때 자녀의 태도를 지적하며 아이를 다그치게 되지요.

부정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아이에게 늘 객관적인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선 운동화 끈을 묶는 일에 집중하고, "○○이가 운동화 끈 묶는 게 잘 되지 않아서 답답하고 속상했구나. 엄마와 함께 해 볼까?"라고 하며 아이와 운동화 끈을 함께 묶어 보는 건 어떨까요? 태도에 대한 평가나 피드백 대신 오롯이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 함으로써 감정적 동요를 줄이고 객관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아이와 한 발짝 떨어져 부모님 스스로의 기질에 대해서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껏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며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는지 자문하면서요.

S3.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High Intensity) 이렇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기질을 장려해 주세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너무 조급해 하거나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자녀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먼저 화나거나 흥분되는 감정이 올라올 때 '하나, 둘, 셋. 심호흡을 한다. 행동을 잠시 멈추고, 지금 내 기분을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주로 이런 기분이 든다'라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 긍정적인 대안들을 행동으로 옮겨 보게 하세요.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끈을 묶지 않는 신발을 찾아 신는 방법도 있겠지요. 문제 상황이 생길 때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아이에게 되도록 많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긍정적이고 차분한 반응을 발견하셨나요? 그렇다면 그 부분을 짚어주고 칭찬과 격려를 해 주세요. "○○아, 많이 답답했을텐데 엄마를 5분 동안이나 기다려주었구나", "오! ○○이 다른 운동화를 찾아서 신었네? 좋은 방법이야"와 같이 말이죠.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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