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이 발표한 정시 입시 결과 뜯어 보기

16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 송원학원 주최로 열린
16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 송원학원 주최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분석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주요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과거 입시 결과는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 비교하는 건 금물. 대학마다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고, 발표 기준도 차이가 있다. 대학들의 입시 결과 공개 기준은 크게 백분위 점수와 대학별 환산 점수로 나눌 수 있다. 이를 확인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백분위를 공개하는 대학

수능 성적표에서는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세 가지 지표가 적힌다. 이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표는 백분위. 표준 점수는 만점 기준이 수능 난도에 따라 매년 달라질 수 있고, 등급은 구체적이지 않아서다.

백분위는 이해하기 쉬운 편이라 입학생 성적을 발표할 때 이를 기준으로 삼는 대학이 많다. 하지만 단순 평균 백분위를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합격과 불합격 가능성을 가늠해선 안된다.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다면 단순 평균 백분위와 반영 비율 적용 후 백분위 결과가 달라진다.

가령 국어 25%, 수학 30%를 반영하는 A학과와 국어 30%, 수학 25%를 반영하는 B학과가 있다고 하자. 백분위 평균 점수가 같더라도 수학 백분위가 높은 학생은 A학과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한양대 상경계열 경우 2019학년도 수학 30%, 탐구 30% 반영에서 이번에 수학 40%, 탐구 20%로 수학의 비중을 높였다.

◆대학별 환산 점수를 공개하는 대학

대학은 수능 성적을 단순 합산하거나 평균을 내 학생을 선발하는 게 아니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달리하거나 영어, 한국사와 같은 절대평가 영역은 다른 기준을 두고 등급별 점수를 부여해 학생을 선발한다.

1천점이 만점인 대학도 있고, 100점이 만점인 곳도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대학의 환산 점수를 바탕으로 입시 결과를 공개하는 경우는 해석하기 쉽지 않다. 자신의 수능 점수를 대학의 환산식에 넣어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표준점수를 활용해 평가하는 대학인 경우 이런 방법으로 비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가 매년 다른 영역별 난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2018학년도 수능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34점, 1등급 컷을 가르는 표준점수는 128점이었는데 국어가 어려웠던 2019학년도에는 각각 150점, 132점이나 됐다.

동일한 백분위여도 표준점수가 차이 날 수 있어 대학별 환산점수도 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나온 경우 합격자의 대학별 환산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환산식에 넣을 표준점수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진학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