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에 대가야CC가 개장했다. 대가야CC는 고령 가야대학교의 캠퍼스를 스포츠시설로 바꿔 9홀 규모로 조성됐다.
고령군 지산동 가야고분군 인근에 자리한 골프장은 얕은 산자락에 위치해 사계절 따뜻한 기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야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푸른 잔디와 업다운이 적은 페어웨이는 골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9홀을 두 번 돌지만 좌·우 그린을 번갈아 이용함으로써 단순함을 없앴다. 화이트 티박스 기준 전장이 3천m로 조성돼 인근 9홀 골프장 가운데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한다. 그린피도 비싸지 않아 카트비 포함 10만원 이하 금액으로 18홀 라운딩이 가능하다.
첫 홀은 주말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소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높은 티박스에서 눈 아래 페어웨이를 향해 치는 티샷은 호쾌하다. 넓은 페어웨이는 주말 골퍼들이 가장 걱정하는 첫 홀, 첫 샷의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그린에서의 플레이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회원제 골프장이 아니어서 그린이 느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린이 빨라 주말 골퍼들이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다면 3퍼트는 각오해야 한다.
두 번째 홀까지 몸풀기를 마쳤다면 세 번째 파5홀(501m)에서 첫 도전에 직면한다. 티샷 후 세컨드 샷을 앞두고 좌측으로 넓게 펼쳐진 해저드가 눈에 들어온다. 끊어갈 것이냐, 우드로 2온을 노리느냐를 두고 살짝 고민에 빠질 것이다. 웬만하면 3온을 권하고 싶다.
이처럼 대가야CC 파5홀은 개장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악명이 높다. 다섯 번째 홀 파5홀(520m)도 그린 주변에 깊은 골이 형성돼 티샷과 세컨드샷이 거리를 내지 못했다면 3온은 부담스럽다.
파3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첫 번 째 파3홀(4홀)은 178m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오르막으로 형성돼 거의 200m를 쳐야 하기 때문에 아이언 티샷이 쉽지 않다. 또 6번홀 파3홀은 192m로 좌측에 넓은 헤저드가 조성돼 싱글 골퍼들도 파 세이브하기가 어렵다.
파4홀도 전체적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다소 쉬운 코스로 인식되지만 대부분 홀들이 주말 골퍼들에게 쉽지 않은 거리인 300m 중반대로 형성돼 호쾌한 드라이브샷이 요구된다. 특히 2번홀은 아웃코스 진입 시 화이트티박스 기준 360m로 충분한 티샷 거리가 요구되는 홀이다.
또 마지막 9번홀(파4)은 321m 오르막으로, 핸디캡 1번이다. 티샷이 거리가 나지 않았다면 세컨드샷은 우드를 들어야 할 만큼 거리가 있다. 또 포대그린으로 형성돼 정확한 어프로치샷이 요구되는 홀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페어웨이는 한국형 잔디로 조성돼 초보자들도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 대구지역 웬만한 곳에선 30~40분이면 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박천용(고령 대경골프연습장 레슨프로) 씨는 "9홀 같지 않게 페어웨이가 넓고, 골프장 조성 기간이 길어서인지 잔디가 완벽히 활착하는 등 페어웨이 상태도 좋다"며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정규홀의 느낌을 갖고 라운딩할 수 있어 주말 골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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