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도시 경북 구미의 대기업들이 올해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희망퇴직 등 대규모 감원과 경비 절감 등 비상 경영에 나서 연말을 앞두고 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란 정부 기대와는 달리 제조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내년 불확실성마저 걷히지 않아 제조업체의 구조조정 한파와 경기침체는 유통·서비스 등 전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구미산단 내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적자폭 증가로 지난 9월 대표이사가 한상범 부회장에서 정호영 사장으로 바뀌면서 임원과 담당 조직을 25%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LCD 관련 업체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A사의 경우 생산라인 폐쇄와 함께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 분위기는 협력업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협력업체 B사는 주문량 감소로 올 들어 직원 수를 20% 이상 줄였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회사 대표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낸 것도 문제이지만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점이 더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또 공장 가동률이 극히 저조한 구미산단 내 근로자 50인 미만 중소기업체 상당수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구미산단 내 50인 미만 중소기업체는 입주업체(2천447곳)의 8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가동률은 지난 9월 기준 33.5%에 불과하다.
구미 C노무사무소의 공인노무사는 "하루 평균 10여 건의 노무 상담을 하는데, 7~8건이 직원 수를 합법적으로 줄이는 방법 등 감원과 관련한 문제들"이라고 전했다.
제조업체의 구조조정 한파는 유통·서비스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몰아치고 있다.
구미의 대형마트·식당 등 업소 관계자들은 "최근의 경기 부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때 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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