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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 국회의원 전수조사…"불출마" 1명도 없다

매일신문 대구경북 의원 18명 전수조사…인적 쇄신 요구 '불합리' 주장
"물갈이에 선수 중요하지 않다, 탄핵 책임론 당에 도움 안 돼"
곽상도 "공천 배제 땐 안 나와"…강석호 "지역민·당원 뜻대로"

지난 6월 21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회의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곽상도 국회의원 제공]
지난 6월 21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회의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곽상도 국회의원 제공]

자유한국당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센 가운데 대구경북(TK) 한국당 현역 의원들은 인적 쇄신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3선의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TK 출마 의사를 접는 등 한국당 인사들이 인적쇄신에 동참하고 있지만 TK 의원들은 다음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한 명도 없어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영남권 중진 용퇴설'에 PK에선 김 의원이 화답하고, 중량급 인사의 험지 출마론에 원외 인사인 김 전 비대위원장이 총대를 메는 분위기 속에서도 TK 현역 의원들은 요지부동인 것이다.

매일신문이 19일 한국당 소속 의원 18명(김재원 의원은 예산심사소위로 연락 안됨)을 상대로 '총선 출마여부와 물갈이 대상, 친박(친박근혜) 의원 공천'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차기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불출마를 선언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다만 곽상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불출마를 선언했고, 강석호 의원은 "지역민과 당원 뜻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이른바 '영남권 중진 용퇴론'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물갈이에 선수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대다수 동의하지 않았다.

다수의 의원들은 "선수에 따라 인위적으로 용퇴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맞지 않고 그런 당내 규정도 없다"며 "당이 앞으로 정하는 기준과 원칙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중진 용퇴론에서 자유로운 초선 의원들조차 한 목소리로 "불출마 여부는 선수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며 선수만으로 컷오프 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한 '친박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으로 돌리면서 "지금은 친박·비박을 구분할 때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지금 다시 계파 갈등을 재연하는 것은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 작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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