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징어 어획량 4분의 1토막…중국서 수입 오징어는 15배 증가

북한 수역 중국어선과 국내 어획량 상관관계
"북한 수역 중국어선 올해도 2천척 입어…현재도 900척 조업 중"
어민들 "기후 변화 등 요인 있다해도 현재 대흉어 최대 주범은 중국 어선 싹쓸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과 오징어 국내 어획량의 상관관계를 보면 오징어 흉어의 주범이 중국어선이라는 어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중국과 북한이 1차 북중 어업협정 체결 후 114척의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 처음 들어간 이래 2011년 1천299척으로 늘었고 2014년엔 1천904척, 지난해엔 2천161척까지 급증했다.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 입어가 급증하는 동안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매년 바닥을 갈아치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오징어 총생산량은 2000년 22만6천 t에서 2005년 18만9천 t, 2010년 15만9천 t, 2015년 15만5천 t으로 완만하게 감소하다 2017년 8만7천 t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엔 4만6천 t으로 다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오징어 국내 수입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오징어 수입량은 2014년 8천800t으로 전체 오징어 수입량의 11%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6만9천889t으로 전체 오징어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수입량(4천494t)의 15배나 증가한 셈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배들의 북한 수역입어료는 2015년 기준 3만~4만달러(브로커 비용 등 포함 땐 6만~8만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입어료 수입은 최대 7천만 달러에 육박한다. 북한 입장에선 북한 수산물 수출액의 20% 내외 수준이라 밑질 것 없는 장사인 것이다. 대형화, 선단화된 중국 배들은 손때가 덜탄(?) 북한 수역에서 때로 남한 수역을 기습적으로 넘나들며 단속이 없는 곳에서 남획해 오징어값이 갈수록 비싸지는 한국에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런 탓에 어민들은 현재 한국에서 소비되는 중국산 오징어가 사실상은 동해산 오징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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