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지는 백화점 매장 공식…구색이나 인지도보다 수요자 중심 변화

롯데백 대구점 지하 여성패션 편집숍 '라운지 B' 개점
다른 곳에 없는 상품, 눈길 끄는 배치로 활력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여성패션 콘셉트 매장 라운지 B.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여성패션 콘셉트 매장 라운지 B. 롯데백화점 제공

층별로 상품군을 나누고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던 백화점 매장이 파격적 변신에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고객 수요에 맞춘 콘셉트형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올 하반기 화장품 매장 위주였던 지하 1층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화장품, 해외잡화, 쥬얼리 상품 위주였던 공간에 콘셉트형 편집숍이 자리잡았다. 인지도는 높지만 다른 백화점이나 온라인 채널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는 빼고,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상품들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 14일 선보인 여성패션 콘셉트 스토어 '라운지 B'는 여성패션 전문기업인 보끄레머천다이징을 중심으로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온앤온', 핸드백 브랜드인 '라빠레뜨', 화장품 브랜드 '땡큐 파머' 등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레이브, 루브에르 등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낸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제품 중에는 인도에서 직수입한 향초 나그 참파, 주얼리 브랜드 마니에 피에디 등의 인기가 높다.

매출 개선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라운지 B는 개장 후 나흘간 3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기존 매장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해외 유명 브랜드 대신 개점한 편집숍 '하우스 오브 쌤소나이트'와 '트레블메이트'도 지난 17일까지 퇴점 브랜드 대비 50% 이상 높은 매출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동일 상품군 내 브랜드를 교체하는 정도로 매장을 개편했지만, 최근에는 구두 매장 내 서점이나 남성복 매장 안 카페 등 예상 밖의 매장 배치로 활기를 불어넣는 '스파이스 MD'가 유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백화점이 본점 1층 화장품관에 베이커리 카페를 열거나 지하 1층에 식품관 대신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을 개점한 것도 백화점 매장 구성 공식이 깨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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