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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 지하수 카드뮴 농도, 기준치의 최대 '1600배'

21일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분야별 조사결과 공개

안동호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호 전경. 매일신문 DB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영풍제련소 내·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2공장 침출수의 카드뮴은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보다 최대 110배 높았고, 제1공장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기준보다 최대 1천6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안동호 물고기까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21일 '낙동강 상류(영풍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 협의회' 활동 현황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제련소가 안동댐 상류를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지난해 3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0월까지 총 13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번 현황은 그간 활동을 공개하자는 13차 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풍제련소가 사업장 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나가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제2공장 주변에 설치한 차수벽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수벽의 평균 투수계수는 시공 시 목표 값보다 80배나 큰 것으로 나타나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지하수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제2공장 내부 지하수 수질 분석 결과, 카드뮴은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0.02㎎/ℓ)의 6∼110배 초과 검출됐고, 수소이온농도(pH)도 산성(3.4∼4.0)으로 확인됐다.

제1공장 외부 지하수의 오염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의 197∼1천600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수소이온농도는 산성(3.6∼4.3)으로 확인돼 지하수를 통해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회는 "이 영향으로 영풍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풍제련소 상류의 카드뮴 농도는 0.20㎍/ℓ였던데 비해 1·2공장 하류에서는 5.56㎍/ℓ가 검출됐다. 카드뮴이 28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하천 환경기준인 5㎍/ℓ도 초과한 것이다.

아연 농도 또한 제련소 상류(26㎍/ℓ)보다 하류(171㎍/ℓ)에서 훨씬 더 높게 조사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어류에서도 중금속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련소 상류에 사는 어류보다 하류에 사는 어류에서 10배 더 높은 카드뮴이 검출됐고, 아연 농도도 하류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금속 농도는 근육 조직→아가미→내장 순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협의회는 분야별 조사와 연구결과를 종합해 2020년 말까지 안동호 상류 환경오염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원 중 하나인 하천변에 유실된 광물찌꺼기의 하천 유입 방지를 위해 2021년까지 총 2만789㎥의 광물찌꺼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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