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현역 50% 물갈이"…피말리는 공천 경쟁 예고

총선기획단 "현역(지역구) 3분의1 공천 배제", 총선서 절반 교체…역대 최대 폭 교체 의지
대구경북 최소 6명 컷오프 10명 교체…반발 최소화 위해 신중하게 결정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이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이진복 총괄팀장(오른쪽), 전희경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 등 내년 총선 내년 총선 물갈이 폭과 기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이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이진복 총괄팀장(오른쪽), 전희경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 등 내년 총선 내년 총선 물갈이 폭과 기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피 말리는 공천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21일 현역 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공천에서 아예 배제하고 공천과정을 통해 전체 의원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서다.

박맹우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1대 총선 시 현역의원 절반 이상 교체하는 개혁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의원 3분의 1이상 컷오프를 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의 의지를 관철할 경우 한국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91명 가운데 30명 이상이 컷오프 돼 공천신청조차 하지 못 하고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국회의원(108명) 중 54명이 야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구(8명)·경북(11명)에선 최소 6명 이상이 컷오프되고 10명 이상이 교체된다.

한국당의 이 같은 물갈이 의지는 역대 최대 폭이다. 앞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25%를 컷오프하고 최종적으로 의원 41.7%를 교체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19%를 컷오프하고 49%를 교체한 바 있다.

한국당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컷오프와 교체방식은 좀 더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박 총선기획단장은 "향후 공천방향과 컷오프 세부사항은 치열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총선기획단장은 "한국당은 2020시대정신과 국민적 염원을 반영해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실천해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폭 물갈이 추진 배경을 밝혔다.

지역 의원들은 예상보다 교체 폭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심사과정만 공정하다면 수긍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이 대폭 물갈이 방침을 밝힘에 따라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 신인들에게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강도 높은 인적쇄신 의지 발표가 '황교안 대표의 단식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총선기획단장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 온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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