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주 4일제'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월화목금'이 좋을지 '월화수목'이 괜찮을지 근무패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해외에서는 주 4일 근무가 자리잡은 곳들도 있고, 국내에서도 시도해보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 세계적 추세는 '주 4일제'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업무시간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2019년 한국은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는 2010년부터 도입된 주 4일제가 이미 보편적 근무형태가 됐다. 이들 나라의 주당 근무시간은 30시간 미만이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에서도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해보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주 4일 근무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이 짧아지면 일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십상이지만, 주4일 근무제를 실험한 결과, 생산성이 40%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 전 직원 2천300명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을 추가로 쉬는 '워크-라이프 초이스 챌린지'를 시행했다.
놀랍게도 실험에 참여한 한 달 동안 매출 등 생산성은 40%까지 높아졌다. 부수적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전기 소비 23%, 인쇄용지 소모량 59% 등 부대비용까지 줄었다.
뉴질랜드의 신탁회사 퍼페추얼가디언도 1년전 비슷하게 주 4일 근무를 두 달간 시도했고, 240명의 직원들의 업무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자 주 4일 근무를 정착시켰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주 4일제 도입 중…우리회사도?
국내에서도 하나둘씩 주 4일제 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도 올 6월 기업문화 향상을 위해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일부 부서부터 적용해 내년에는 전사로 확대한다.
에듀윌이 임직원 및 자사 채용 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710명의 응답자 중 95%가 "업무 강도가 세져도 주 4일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참고로, 주4일제 발표 직후 이 회사의 채용 사이트 방문자는 71%나 늘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SK그룹이 나섰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 직원들은 격주로 주 4일 근무를 한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적으로 주 4일 근무로 운영하다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두 달간 지켜본 결과, 업무 효율성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의 이번 시도의 성패에 따라 사회적으로 주 4일제가 점직적으로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 4일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가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변화할 때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주 52시간도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이나 업종별로 상이한 근무여건도 고려해야한다. 제조업의 경우 주 4일제로 운영하려면 추가 고용 등 비용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또 주 4일제로 전환할 때 임금을 줄일 것인지, 전환으로 인해 생산성이 올라가면 인센티브를 얼마나 줄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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