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도청 신도시 도심에서 멧돼지 목격담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멧돼지가 신도시 한 아파트 현관 출입문을 부수고 돌진하는 일까지 벌어져 주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50분쯤 멧돼지 한 마리가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한 아파트 출입문으로 돌진해 현관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A씨는 "멧돼지 두 마리가 아파트 앞 차도에서 아파트 정문을 통해 단지 내로 뛰어들어왔고, 그 중 한 마리가 현관문을 향해 돌진해 단단한 현관 유리창이 순식간에 깨졌다"며 "아파트에 들어온 멧돼지는 금세 밖으로 다시 나와 아파트 뒷편 근린공원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멧돼지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 B씨는 "21일 오전 7시 30분쯤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봤는데 멧돼지가 주차장을 어슬렁거리다가 인근 숲으로 사라졌다.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멧돼지를 직접 보니 너무 떨렸다"며 "매일 아침 밖을 확인한 뒤 출근길에 오르고, 아이들도 놀이터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곳곳에 큰 숲이 많은 신도시의 특성상 멧돼지의 활동반경이 도심까지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천 유해조수포획단 관계자는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 검무산에 사는 멧돼지들이 내려와 근린공원 숲길로 다니다가 산책로를 따라 이동해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 같다"며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안전상 문제로 총기를 사용할 수 없고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이미 사라져 포획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예천군과 소방당국 관계자 등은 "신도시에 멧돼지 포획단을 꾸려 대대적인 포획 작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도심에서 멧돼지가 출몰할 경우에는 마취총과 포획망 등을 이용해 멧돼지를 포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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