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를 씹어 삼켜야 하는 인생이어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그 시작의 마디를 딛고 일어섰던 엄마/ 당신에 대한 의리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보가 아니라/ 그런 아버지라도 오련하게 담고 있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일 것 같다/ 그럼 이제 나도 저 소나무를 힘껏 껴안을 수 있을까?/ 대상 조현숙 씨의 작품 '당신의 소나무' 중 일부.
매일신문 서부지역본부가 주최하고 구미시·경상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제32회 매일 한글글짓기 경북 공모전 시상식이 22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세용 구미시장과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수상자 및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영예의 대상은 조현숙(52·경산시 원효로) 씨의 작품 '당신의 소나무'가 차지했다.
일반부 장원은 운문 이복희(구미 상사동로)·산문 권혁준(구미 진평동), 고등부 장원 운문 김태민(구미 경구고 3년)·산문 한수민(구미 현일고 1년), 중등부 장원 운문 방재웅(구미 형남중 2년) ·산문 이하은(포항 신흥중 3년), 초등부 장원 운문 김지원(구미 선주초 2년)·산문 강다은(구미 원남초 5년) 등 93명(특별상 4명)이 수상을 했다.
특히 올해는 초등부 운문과 산문 부문 차상에 삼일장학문화재단 이사장상(특별상)이 지난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특별상은 운문 김민석(안동 서부초 3년)·정우현(고령 개진초 4년), 산문 양지호(구미 도봉초 6년)·정민하(구미 원남초 5년) 학생이 받았다.
9월 1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모두 1천255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일반부는 운문 132점·산문 82점, 고등부 운문 225점·산문 44점, 중등부 운문 329점·산문 128점, 초등부 운문 248점·산문 67점 등이다.
매일신문은 이번 공모전에서 입선한 작품 93편을 '아버지를 닮은 소나무'란 책으로 엮어 경북도 내 학교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김영수 심사위원장(한국문인협회 구미시지부 고문)은 "대상을 받은 작품은 가슴에 묻혀 있던 상처로 얼룩진 가족사를 들춰내며 화해를 시도하고, 치밀한 형상화를 했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며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 심사를 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평가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은 우리 민족 고유의 문자를 넘어 민족의 얼이 담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며 "한글 사랑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문학작품으로 표현하는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창희 매일신문 서부지역본부장은 "글짓기 공모전은 우리 삶의 밀도를 조금이나마 높여 주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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