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기 사고 피해자 가족 광양함 방문…부유물 나오자 흐느껴

큰 너울성 파도 위험 큰 동해…"끝까지 수색에 최선 다하겠다"

함선에 올라 바다를하염없이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이통원 기자
함선에 올라 바다를하염없이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이통원 기자

독도 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23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중인 광양함을 방문해 수색현장을 둘러보고 수색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헬기편으로 대구공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닿은 11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차가운 독도 바다를 보자 오열을 토했다. 이들은 해경고속단정(RIB)으로 옮겨 탄 뒤 낮 12시 33분 광양함 승선했다.

특히 독도에 내리자마자 "나도 데려가지, 왜 혼자가. 같이가자"며 오열했던 배혁(31)대원의 아내는 광양함에 올라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고개를 숙인채 하염없이 결혼반지를 만지작거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함선을 방문한 배혁(31) 소방대원 가족 7명과 김종필(46)기장 가족 4명은 비교적 차분하게 수색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행중인 수색과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브리핑 받았다.

광양함에서 망원경을 통해 바다를 수색중인 견시병. 이통원 기자
광양함에서 망원경을 통해 바다를 수색중인 견시병. 이통원 기자

이날 구조지휘소에서 수색 중인 무인잠수정(ROV) 10개 화면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화면에 추락 헬기 바퀴 부임목이 발견되자 "뭐야, 뭐야"라며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ROV는 현재 시속 1.8㎞의 속도로 독도 인근 해역 바다속을 수색 중이다. 해군 측은 "현재 2교대로 4명이 교대로 ROV를 운용 중"이라며 "소나는 먼 곳부터 확인 가능한 반면 ROV는 가까운 곳부터 확인할 수 있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중인 최원호 광양함 구조반장(원사). 이통원 기자
브리핑 중인 최원호 광양함 구조반장(원사). 이통원 기자

광양함 구조반장 최철호 원사는 "동해는 서해와 달리 강한 조류및 저시정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으나 큰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해 장비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수중 잠수자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생길수 있어 큰 압박감이 있다"면서 "현재 18명이 정원이지만 추가 교대인원까지 모두 23명의 심해잠수사가 광양함에 대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년 경력의 최 원사는 참수리 357호정, 천안함, 세월호 등 큰 해난사고 발생시 참가했던 베테랑이다.

최 원사는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를 찾을때까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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