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주시에서 미용 강사로 일했던 배진영 씨(가명)의 사망 전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택시기사 강간 미수·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 2000년 9월 9일 청주에서 발생한 '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을 다루며 고 배진영 씨의 지인과 가족 진술, 전문가 소견을 공개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이홍영 미제사건전담 팀장은 "그의 시신은 외지고 통행량이 거의 없는 도로에서 6시경 산책하는 아주머니에 의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주 경위는 "현장에 나갔을 때 보니 길 위에 여자가 다 벗겨진 상태로 인도와 도로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홍영 팀장은 유류품에 대해 "사건 장소에서 800m 떨어진 레스토랑 근처 도로에서 발견, 지갑은 맨홀 하수구 청소 중 발견됐다"며 "감식결과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황임에도 유류품과 시신에서 범인의 흔적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병주 경위는 "비가 와서 감식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이홍영 팀장은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했지만 피해자를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고 배진영 씨의 언니 배순영 씨(가명)가 입을 열었다. 배순영 씨는 당시에 대해 "취직하고 얼마 안 되어서 명절 전 회식을 한다고 했다"며 "회식하고 헤어졌다고 들었다. 술을 거하게 마셨다고는 안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고 배진영 씨 사망 당시 전화 발신기록에 있던 고향 친구를 찾아갔다. 그는 당시 통화에 대해 "길가에 차 소리가 났다. 통화 당시 진영은 명절 앞두고 오랜만에 집에 가는 거라고 말했다"며 "그러던 중 '나중에 전화할 게'라는 말을 남기고 다급하게 끊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직장상사는 "내려가면서 눈물이 나 있더라"며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북받쳐 뛰쳐나가지 않았나"라고 추측했다.
이어 배진영 씨 사망 전 경로를 두고 전문가 소견이 이어졌다. 오윤성 교수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를 두고 "술을 마시면 5, 6분 만에 1km 갈 수 없다"며 "이미 차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홍영 팀장은 용의선상에 있던 전 남자친구 윤대호 씨(가명)를 두고 "당시 행적이 의심스러웠다. 피해자에 집착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윤 씨를 찾아갔다. 윤 씨는 "의심의 여지가 있으니까 나를 찾았을 것"이라며 "걔랑 술 먹은 기억 없다. 당일 행적 같은 경우도 나는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언제 봤는지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표창원 범죄분석가는 "면식범에 의한 행위보다는 이상심리를 가진 범죄자의 행위에 무게가 실린다"고 내다봤다. 또,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훼손이라는 과도한 가학행위가 있는 반면, 폭력적 공격행위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는 "치정, 원한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분풀이한 흔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문가 소견에 따라 용의선상을 좁혔다. 이에 따르면 범인은 '피해자와 비면식 관계'이며 '차량을 소유한 지리감 있는 자'로, 시신의 상태로 보아 '초범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병주 경위는 배진영 씨 사망 13일 뒤 일어난 '택시기사 강간 미수·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이홍영 팀장은 "범인으로 밝혀진 안남기 씨가 사건으로 구속이 됐다가 몇 년 후 택시 여 승객을 강간, 살인한 사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안남기의 범행과 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의 시신 유기방식, 사용 흉기 등 공통점을 제시했다.
표창원 범죄분석가는 "돌발적이고 외부적인 상황 변수가 이 사건에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취한 피해자가 했던 반응들이 범인을 자극해, 그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홍영 팀장은 "안남기에 대한 의심은 가지만 증거는 없어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 당시 CCTV나 블랙박스, 과학수사를 할 만한 여건이 미흡했다"며 "제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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