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일의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 개원 28년만에 '치질 수술 10만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구병원은 22일 병원 강당에서 전체 의료진과 임직원, 의료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문질환 수술 10만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1999년 항문질환 수술 1만례를 돌파한 이후 20년만에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
이날 기념식에선 10만번째 수술 환자인 김 모씨(55세, 서구 원대동)에게 병원 측이 마련한 선물과 무료수술권을 전달했다.
1991년 현재의 병원 자리(달서구 감삼동)에서 구외과의원으로 출발한 구병원은 4년 뒤에 병원급(9개과, 120병상)으로 확장했으며, 1996년엔 종합병원(11개과, 211병상)으로 승격했다.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 대장항문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분야 전문병원은 모두 4곳으로 서울 2곳, 부산에 1곳이 있지만, 최근 진료 실적은 전국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구병원은 전문의 32명이 진료하고 있으며, 이 중 대장항문 등 외과 전문의만 14명에 이른다.

구병원은 2013년 외래진료, 검사, 치료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6층 규모의 대장·항문센터를 건립해 매년 5천명 이상에게 대장항문질환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장암 복강경 수술도 단일병원으로 2천례를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구병원의 대장항문 수술에 대한 명성은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져 싱가포르, 대만 등 20여 의료기관에서 직접 대구를 방문해 수술 노하우를 배워갔다.
특히 원형자동봉합기(PPH)를 이용한 치질 수술은 '구병원 방식'(Goo's Method)라고 불리고 있으며, 배변장애를 효과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최초로 개발한 'MRI를 이용한 역동적 배변조영술' 또한 국내외 의료진들이 구병원 찾아 연수하는 대표적 사례다.
구자일 병원장은 "오로지 '빠르고 확실한 수술만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수술실을 30년 가까이 지켜왔다"면서 "대장과 항문분야의 치료에 있어서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환자가 찾아 오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독보적인 치료법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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