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대구시가 민간으로부터 매입하게 될 대구시내 공원부지를 '도시농업시설이 포함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많다. 박정권 대구시 수성구의회 의원(도시공원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희 대구시 북구의회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조숙현 대구시 도시농업팀장,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교장을 만나 '도심생태공원' 조성에 관해 견해를 들었다.
◇ 생태와 역사문화가 있는 공원으로
"현재 수성구 범어공원부지에는 개인 소유의 텃밭, 과수원 등이 있고, 지주들이 저마다 선호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그렇다보니 농업용 폐비닐, 농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기 일쑤다. 산책로 역시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어린이나 노약자가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도 군데군데 있다. 공원 일몰제로 민간 소유 부지를 대구시가 매입하게 되면 범어공원 전체를 짜임새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 관리해야 한다." -박정권 수성구의회 의원-
박정권 의원은 "범어공원의 현재 매력을 지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난개발을 막는 동시에 공원 부지 내 농지를 지금처럼 각 소유주가 취향대로 가꾸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컨트롤타워의 조정 아래 채소별, 과일별, 계절별 특성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재배해야 한다. 또 계절별 꽃밭을 조성해 범어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생태, 생활에 밀접한 농사,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고, 여기에 안전하고 깨끗한 탐방로까지 조성된다면 범어공원 일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숲 세권' 마을이 된다. 범어공원 서편의 어린이회관과 대구창의융합교육원과도 범어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론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 자투리 텃밭·자투리 꽃밭 연결
박정희 북구의회 의원은 "북구 침산공원은 아담한 동산이라 어린이들이 체험학습장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하지만 식물 다양성이 부족하고,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를 관찰할 수 있는 텃밭도 적다. 공원 전체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데는 여러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군데군데 자투리 텃밭, 자투리 꽃밭, 유실수 밭 등을 조성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체가 하나의 '생태공원'이 되도록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침산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대구의 자연생태를 이해하고, 우리 생활 먹을거리의 원천을 알 수 있도록 조성하자는 것이다.
박정희 의원은 "도심의 거리는 늘 화려하게 핀 꽃만 전시된다. 시들 무렵이면 재빨리 철거하고 새 꽃 화분을 배치한다. 도시인들은 식물의 전생애 중 화려한 순간만 보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식물의 한살이가 그런가? 침산공원 곳곳의 자투리땅을 주제별로 조성하고, 이를 연결해 풀과 꽃이 피고 시들고 지는 생의 전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자. 한쪽에서는 이제 막 꽃이 피고, 다른 쪽에서는 한생을 다한 꽃이 지는 모습 말이다. 여기에 가정에서 매일 먹는 채소와 곡물이 싹 트고, 자라고 익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면 훌륭한 생태체험공원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 공원부지내 농지에 텃밭시설 조성
조숙현 대구시도시농업팀장은 "대구시가 매입하게 될 도심 공원부지 전체를 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데는 예산과 법률문제가 있다. 농업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숲을 훼손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공원 부지 중 현재 지목이 '농지'로 되어 있는 토지만을 대상으로 도시농업시설을 설치하고, 그 외 부지는 현재 숲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조성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박정희 북구의회 의원은 "도심공원 안에 도시농업시설을 갖추고 관리, 운영하자면 먼저 대구시 각 구청에 도시농업을 담당할 전담부서와 전담직원이 있어야 한다. 현재 대구시내 각 구청에는 도시농업 전담직원이 없는 곳이 많다. 전담직원이 있더라도 실제 업무추진이 거의 없는 곳도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공원 일몰제와 함께 공원부지 안에 도시농업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구청별로 전담부서와 전담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 공원조성 때 도시농업시설 포함을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대표는 "현행 법률상 농업실습장, 체험장, 학습장, 농자재 보관창고 등 도시농업 시설도 공원 시설에 포함된다. 하지만 대구시내 각 자치단체는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할 때 도시농업부분을 배제하고 있다. 대구시내 각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이제부터라도 도시공원 조성 때 농업시설을 포함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미 도시농업시설을 공원조성사업에 포함, 한발 앞서 도시농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권 수성구의회 의원은 "현재 각 구별로 도심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도시농업은 거의 배제되어 있다. 각 기초자치단체가 도심재생 국비지원사업에 응모할 때 사업 항목에 '도시농업'을 포함하면 된다. 주택의 담을 허물어 텃밭을 꾸미든, 도심의 빈집이나 유휴지를 텃밭공원으로 조성하든 도심에 도시농업시설이 들어선다면 도시인의 삶과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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