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 선거혁명…범민주 진영 '싹쓸이'·친중파 '궤멸'

범민주 452석 중 385석 85% 휩쓸어…친중파 58석으로 13% 불과
사상 최대 294만명 투표 참여…역대 최고 71% 투표율 기록
유학생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 층 참여가 승리 원동력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범민주 진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25일 환호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홍콩 범민주 진영은 향후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전날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범민주 진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25일 환호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홍콩 범민주 진영은 향후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전날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25일 친중파 후보인 주니어스 호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낙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25일 친중파 후보인 주니어스 호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낙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범민주 진영의 제임스 유 후보가 25일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범민주 진영의 제임스 유 후보가 25일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홍콩 범민주 진영이 향후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25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낮 12시(현지시각) 현재 개표 결과 무려 385석을 차지했다. 전체 의석의 85.2%를 가져간 것이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쳐 궤멸 수준에 직면했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루게 됐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선거에서 지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반면에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전체 36명 후보 중 32명이 승리를 거뒀으며, 노동당은 7명 후보자 전원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중서구, 남구 등 홍콩 내 18개 구를 대부분 지배하게 됐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민건련이 115명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18개 구의회 모두를 친중파 진영이 지배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라고 할 수 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이는 앞서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훨씬 높았다. 앞서 이날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18∼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는데,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범민주 진영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를 위해 해외 유학생마저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 층은 적극적인 선거 참여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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