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질환이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의 발생 매커니즘에 작용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져, 두 질환 사이 관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과의 상관관계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근염 및 여러가지 혈관염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에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 피부, 폐, 신장, 눈 등의 다양한 신체 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이 특징인데 심장이나 혈관계통도 침범할 수 있다. 혈관을 침범하는 경우 염증성 변화로 인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작은 혈관의 경우 내강이 좁아져 막힐 수 있다.
동맥경화는 혈관벽에 지질이 축적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일부 혈전이 동반되는 과정으로 인식되었다가 염증반응과 매우 유사함이 관찰되어, 현재는 동맥경화를 염증성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은 염증성 질환이라는 측면과 면역학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들이 있는데, 활성화된 면역세포(대식세포 및 T 세포)의 침윤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일어나며 산화스트레스 반응이 증가되어 조직의 손상이 발생한다.
류마티스 질환에서 다량의 염증세포와 그 매개물이 혈류로 유입되어 혈관벽의 염증반응을 촉진함으로써 동맥경화의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류마티스 질환에서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시간 고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근거들을 종합한다면 류마티스 질환자들에게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은?
류마티스 질환자는 평소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 혈당 등을 정기적 검사하여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과체중, 흡연과 같은 전통적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고 더불어 류마티스 질환의 상태를 안정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연구에서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인 항류마티스약물과 생물학적제제가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을 낮추고 사망률을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보여주어, 강력한 염증치료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비록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같은 일부 약제들이 심뇌혈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류마티스 질병 활성도가 높은 상태에서 이러한 약물을 중단한다면 오히려 염증반응이 증가하여 심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류마티스 질환자는 자의로 약물을 조절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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