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도입된 대구~경산~영천 간 대중교통 광역 무료 환승제가 막대한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의 '한뿌리 상생'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무료 환승제 도입 가치가 큰 것으로 보고, 경북의 다른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대중교통 광역 무료 환승제 시행 이후인 8월 말부터 9월까지 교통카드 집계 자료를 토대로 향후 1년 동안의 대구~영천 간 대중교통 환승 건수를 추정한 결과, 시행 이전보다 환승 건수가 186.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무료 환승제 시행 전인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구~영천 간 대중교통을 30분 이내에 환승하는 건수는 29만2천802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행 뒤에는 연간 54만5천7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운송 수입도 두 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양쪽을 합해 연간 3억5천여만원 이었지만, 도입 뒤에는 연간 6억7천여만원까지 늘어난 것. 현재 대구와 영천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대구 808번(22대), 영천 55번·555번(25대) 등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달 동안의 집계 자료를 토대로 1년간 운행을 가정하고 분석한 수치여서 실제 통계는 다소 낮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무료 환승 도입으로 통행 불편이 줄면서 전체적인 대중교통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고무된 대구시는 광역 무료 환승제를 고령과 성주, 칠곡 등 다른 시·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수억원대의 환승 시스템 구축비와 환승 손실금을 해당 시·군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 영천시의 경우 대구와의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9억6천여만원을 투입했다. 또 대구를 제외하면 모두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무료로 환승을 이용하는 만큼 해당 시·군이 버스 업체에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근 시·군의 요금체계와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 등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지만, 교통 복지와 상생협력의 가치가 크다"면서 "이미 각 시·군에 무료 환승 확대 의향을 전달한 상태이며, 향후 상황에 맞춰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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