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에 대구시 총력 쏟아부어라

대구시민 10명 중 6명가량이 대구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대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를 꼽았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대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1천511명을 대상으로 대구 현안 여론조사를 한 결과 63.4%가 대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를 대구시가 다뤄야 할 정책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공항 이전, 시청사 재건축, 취수원 이전 등이 꼽혔다.

시민들이 공항 이전 등 다른 현안들을 제쳐놓고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대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은 것은 그만큼 대구 경제 침체와 고용 한파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가 1.5% 증가한 것과 달리 대구경북만 줄었다. 대구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한 58.1%로 18개 광역단체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섬유·건설 붕괴 후 대구 경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제 회복을 견인할 만한 대기업이나 업종을 유치·육성하지 못해 대구가 대도시로서 유지할 수 있는 기반마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침체가 도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인구 유출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대구 인구는 5천194명 순유출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3천535명보다 유출 폭이 커졌다.

권영진 시장은 물론 역대 대구시장들이 경제 회복을 공약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제자유구역청,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등 장밋빛 청사진들을 제시하고 추진했으나 경제 회복은커녕 갈수록 사정이 더 나빠지고 있다. 공항 이전이나 시청사 재건축, 취수원 이전 등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대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 등 대구 경제 살리기를 시정의 제1 목표로 설정해 대구시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대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권 시장과 대구시의 말 아닌 실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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