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 유일한 프로구단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하 여자축구단)이 연고지를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4년간 열렬한 응원을 펼쳤던 지역팬들의 배신감이 커지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여자축구단은 세종시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위해 구미시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여자축구단은 다음 달쯤 세종시와 연고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월 구미시와의 계약 만료를 앞둔 여자축구단은 8월부터 연고지 이전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미시는 연간 1억2천만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여자축구단을 지원해 왔지만, 세종시는 4억원 가량의 지원금을 제시함에 따라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2017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현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구미를 떠난 데 이어 이번에 여자축구단마저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면서 구미 체육의 위상 추락도 우려된다.
이런 소식에 2016년부터 교통비보조조차 마다하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쳤던 150여 명의 서포터즈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서포터즈 김국진 단장은 "프로구단을 위해 이렇게 열성적으로 활동한 서포터즈들이 잘 없다"며 "앞으로 구미에 어떤 프로 팀이 온다고 해도, 프로팀들이 일방적으로 구미를 떠날 것인데 누가 적극적으로 응원에 나서겠냐"고 말했다.
여자축구단은 2011년 창단해 2014년 2월부터 대전시를 연고로 활동하다가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연고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구미시는 여자축구단에 손을 내밀어 2016년 1월 연고지 협약을 맺고 지원을 해왔다. 또 여자축구단 활성화를 위해 순수 시민들로 구성된 서포터즈도 구성, 경기 때(원정경기 포함)마다 응원전을 펼쳐왔다.
이에 힘입어 여자축구단은 2016년 WK리그 3위, 2018년 리그 4위를 포함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2017~2018년 우승과 2018~2019 준우승 등 여자축구 리그 강자로 군림해왔다. 올해에만 김상은, 최유리, 어희진, 강가애 선수 등 4명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여자축구단 관계자는 "내년 구미시가 전국체전 준비로 시민운동장 및 보조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연고지를 옮기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측은 "주식회사 K토토가 구단을 운영(예산 연간 27억원)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크게 필요없지만 프로구단이 조건이 좋은 데로 간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2022년을 목표로 K3시민축구단을 비롯한 다양한 종목의 프로구단 창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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