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철강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규산질 슬래그 비료'를 지역 농가에 지원했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 50명은 25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성계2리 공동 경작지를 찾아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추수가 끝난 논 2천500여평(8천265㎡)에 ㈜한국협화로부터 지원받은 규산질 슬래그 비료 20kg 100포대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눠 뿌렸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하고 분쇄해 알갱이 형태로 만들었다. 이 비료는 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줄기를 튼튼하게 하는 가용성 규산과 토양 개량을 돕는 알칼리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 사용은 농가소득 증대와 환경보호에 모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료에 포함된 규산은 벼의 줄기를 3배 이상 강하게 만들어 바람을 잘 이겨내 수확량을 증대시키고, 단백질 함량을 낮춰 식감과 맛을 좋아지게 한다. 또 다른 성분인 알칼리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해준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비료에 포함된 철 이온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 메탄을 만드는 균의 활동을 저하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15~20% 감소시킨다.
박준영 성계 2리 이장은 "규산질 비료를 쓰면 벼가 튼튼하게 자라서 비나 바람에 잘 쓰러지지 않고 병해충을 막아낼 힘을 가지게 된다"며 "포스코의 지원이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974년부터 국내 모든 비료 업체에 슬래그를 꾸준히 공급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왔다. 45년 동안 국내 논에 공급된 규산질 비료는 총 1천376만톤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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