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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의락 "한국당 TK 물갈이 안돼"…왜 이런 말을?

"TK 초선 많아 정치적 손해…지역 위해 여야 막론 인물 길러야"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의원실 제공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의원실 제공

"'부산에서는 3선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하는데 대구경북(TK)에는 왜 이런 의원이 없느냐'는 식의 접근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최근 두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군'인 자유한국당 TK 국회의원 '물갈이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더이상 압박하기보다 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밀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견 해당행위가 아닌가 싶은 메시지이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지역 이익을 관철하려면 여야를 떠나 인물을 길러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26일 홍 의원은 매일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다가오자 대구에서 '요즘 TK 금배지들은 정치적 존재감이 없다'거나 '의미 없이 선수만 쌓은 웰빙'이라는 비판을 많이 하는데 그 원인이 개인에게 있다기보다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왕후장상을 데려와도 대구 국회의원이 되면 '장기판의 졸', '동네 꼬마', '동메달 국회의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고 하는데 TK 정치권이 우선적으로 도마에 오르지 않겠느냐. 그럴수록 지역 여론이 습관적으로 'TK 정치권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켜줄 사람은 지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지난 총선 때 부산에 손도 대지 않았지만 TK는 대대적 물갈이를 하면서 초선 비율이 국회에서 가장 높아 선수가 중요한 국회에서 지역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정치력을 보이기 어렵다. 다시는 'TK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 같은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하고 인물을 길러내야 한다. 이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한편, 4선의 주호영 한국당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 속담에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TK는 지금 초선 비율이 66%나 된다"며 "TK는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으니까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사람 바꾸기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도 고목이 있어야 고목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묘목만 가지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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