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의 탈출'은 1994년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을 기반으로 프랭크 다라본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로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를 보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이던 주인공이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20년간 조금씩 땅굴을 파 들어가 마침내 탈옥에 성공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영화 포스터에 적혀있는 카피라이터만 봐도 희망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주인공이 탈옥을 꿈꾸는데 비해 다른 장기수들은 오랜 감방생활에 적응을 하고 길들여져서 오히려 바깥세상이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가석방 심사 때도 부적격 판정이 나도록 일부러 거짓 연기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석방 되었던 늙은 장기수는 바깥 사회에 적응을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교도소 담장이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사람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지만, 순치된 장기수들에겐 오히려 보호벽 역할을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 만큼 무서운 일이다.
영화에는 교도소에서의 첫날밤을 견디지 못해 울고불고 난리치다가 맞아죽는 죄수도 나온다. 사방이 절망의 벽으로 쌓인 감옥, 폐쇄의 공포가 엄습하는 첫날은 특히나 두렵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생활이 있는 곳이니 차츰차츰 순응해 가면서 체념도 배워 가야만 한다. 이미 닥친 일이라면 슬기롭게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치고 말 것이다. 적자생존이란 말도 적응하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뜻 아니던가.
불편하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습관처럼 껴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그렇게 살고 싶어 사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만, 질병 등의 이유로 그럴 수밖에 없는 분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벗어날 수도 있는 이들이 빈곤층이 되어 우리 사회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문제이다. 아무리 익숙하고 길들여졌다고 해도 가난은 가까이 할게 못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벗어나야만 한다. 푸시킨의 시 중에 '마음은 미래에 살고...'라는 구절이 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마음마저 가난해 지면 안 된다. 그건 희망을 잃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 쇼생크의 탈출의 주인공처럼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겠다.
영화는 반전의 묘미 아니겠는가. 후반부에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감정을 이입시킨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우리네 삶도 얼마든지 영화의 주인공처럼 반전을 이룰 수가 있다. 마음이 가면 몸은 따라온다고 했다. 계획을 세우고 줄기차게, 끈질기게 밀어붙이면 희망의 빛은 보이게 되어 있다. 물론 고비는 있을 것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8부 능선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거기만 넘으면 희열의 세계가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탈옥 후 환희의 빛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은 얼마나 멋지던가. 장삼철 삼건물류 대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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