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시작한 단식투쟁을 8일째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아침에도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27일 오전 단식 현장에서 "아침에 의사 3명이 황 대표의 건강을 살펴본 후 단식을 더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지만,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황 대표의 현 건강상태는 의식은 있지만, 말하는 것조차 힘들 뿐더러 감기와 단백뇨 증세가 3~4일 이어지고 있다. 박맹우 당 사무총장은 "전문의를 모시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있는 텐트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여야 정당 대표 및 의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단식 첫날 찾아왔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차례로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단식투쟁의 명분은 3가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협정) 유지 ▷연동형 선거제로 선거법 개정 반대 ▷공수처 설치법 반대. 다행히 지소미아는 우리 정부가 조건부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법은 국회가 키를 쥐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다.
황 대표가 단식중단의 출구(명분)를 어떻게 찾을 지도 고민이다. 여야 정치권의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유한국당 내 내부종합 분석보고에 따르면 민주당과 범여권이 마음만 먹으면, 연동형 선거제와 공수처 설치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황 대표는 "그럼 내가 죽어야겠구만"이라고 결기를 표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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