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건강악화에도 단식투쟁 의지 여전

추위 속 노숙 단식 탓에 신장기능 저하 현상 나타나, 국회의장 정무수석 농성텐트 방문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가운데)이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천막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가운데)이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천막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8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급격한 건강악화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27일 밝혔다.

지난 20일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추운 날씨에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대출 한국당 국회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하루에 세 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26일 밤 최고위원들이 단식 중단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거듭 만류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쯤은 병원을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 뜻을 꺾지 않으셔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이 황 대표의 농성텐트를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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