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주류업체가 만든 달력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달력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성 상품화 논란까지 겹치자 주류회사들이 대리점에 제공하던 달력 제작을 중단하고 있어서다.
대구경북지역 소주업체인 ㈜금복주는 자사 광고모델이 등장하는 내년도 달력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금복주는 달력 수요가 많았던 2000년대 중반까지는 해마다 달력을 20만부 가까이 제작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매년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달력을 만들어 왔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내년에는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달력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 대중화로 달력 수요가 많이 줄었다. 달력을 제작하더라도 모델 사진이 없는 형태로 소량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주업계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하이트진로는 여성 모델 대신 제철음식 사진, OB맥주는 풍경사진을 이용한 달력을 올해부터 만들었다. 주로 평상복 차림의 모델이 등장하는 소주업계 달력과 달리 수영복 차림 등 노출이 심한 사진까지 애용하던 맥주업계 달력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미투' 열풍부터 혜화역 시위까지 페미니즘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련 이슈에 사회적 민감성이 커졌다. 맥주업체에 대해서는 일부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나타나는 등 조직화 움직임도 있었다"며 "달력 제작을 중단하거나 풍경 사진 등으로 대체하는 주류 업체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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