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사상 처음으로 1명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줄고 이혼이 늘어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27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전년(1.07명) 대비 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북 합계출산율은 전년(1.26명) 대비 6.8% 감소한 1.17명을 기록했다. 전국 역시 0.98명으로 전년(1.05명)보다 줄었다.
대구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구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문제는 합계출산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대구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1.01명, 2분기 0.90명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0.89명까지 떨어졌다.
구·군별로는 산업단지 입주 등으로 신혼부부 유입이 많은 달성군이 홀로 선전했다. 지난해 달성군 합계출산율은 1.62명으로 대구 평균(0.99명)을 훨씬 웃돌았다. 반대로 남구와 서구는 합계출산율이 각각 0.68명, 0.69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결혼이 줄어드는 현상이 합계출산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만967건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던 대구 혼인 건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7천22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동시에 올해 9월까지 대구 이혼 건수가 3천491건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은 대구를 비롯한 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통상 4분기에 출산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 사망자 수는 1만4천7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1명 늘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전년 대비 1천987명 줄어든 330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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