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형병원들이 2020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를 모집한 결과, 경북대병원(본원)과 대구파티마병원만 지원자 수가 정원을 넘겼다.
27일 마감된 '2020년도 전국 수련병원별 전공의 모집 현황'에 따르면 경북대병원(본원)은 63명 정원에 72명이 지원해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파티마병원 16명 정원, 17명 지원(1.06대 1) ▷계명대 동산병원 48명 정원, 47명 지원(0.98대 1) ▷대구가톨릭대병원 31명 정원, 29명 지원(0.94대 1) ▷영남대병원 40명 정원, 34명 지원(0.85대 1) ▷칠곡경북대병원 14명 정원, 9명 지원(0.64대 1)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대병원 본원과 달리 칠곡경북대병원의 전공의 지원자 미달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도 정원 대비 지원자 미달이 1명에서, 지난해 2명, 올해 5명으로 늘었다. 자칫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칠곡경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한 번 미달된 과는 격무가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 해에도 전공의 지원을 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산부인과(3명 정원)에 지원자가 한명도 없으면 어린이병원 운영마저도 흔들리게 만든다"고 걱정했다.
반면 예년처럼 서울 '빅5 병원' 중심으로 지원자가 집중되면서 지방병원과의 간극을 보였다. 빅5 병원은 661명 모집에 의사 800명 가까이 몰린 반면, 지방 국립대병원은 9곳 중 7곳이 정원 미달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74명에 115명이 몰리면서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1.55대 1)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25명 정원에 156명 지원(1.25대1)했고, 서울대병원도 정원 170명에 204명(1.20대 1)이 몰렸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113명을 뽑는 데에 127명(1.12대 1)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79명에 18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올해도 인기과라 불리는 '정·재·영'(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이 강세였고 비인기과인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의 약세도 재현됐다. 경북대병원 본원의 경우 영상의학과는 2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최고 경쟁률을 보였지만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는 3년째 전공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 모두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 내과와 외과 정원을 채운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실장은 "전공의 모집은 인턴을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덜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내년 초에 있을 인턴 모집"이라면서 "성적이 상위권인 지역 의대 졸업생들 상당수가 서울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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