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상생협력 형식보다 실제 성과가 중요하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상생협력 과제로 추진한 시·도 공무원 상호 파견 근무가 도입 1년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27일 대구시장 교환 근무 차 시청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년부터 사람 교환은 안 하는 게 좋겠다"며 "업무 통합이 더 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대구경북 문화관광의 해에 문화관광 분야부터 실제적 공조를 통한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올 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국장과 과장에 대한 1년간 상호 파견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곡절이 없지 않았다. 경북도에 파견 중이던 대구시 국장이 6개월 만에 중도 복귀하면서 후임 국장이 다시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 새해 벽두 국립영천호국원을 공동 참배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상생협력을 시·도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 교환 근무와 국·과장급 인사 교류,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해온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대구·경북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발전시키려는 일차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을 순조롭게 견인했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지자체 간 이견과 갈등을 중재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다. 시·도지사가 과거와는 다른 공조 노력과 상생 의지를 보여온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취지와 방향이 옳아도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이다. 많은 대구시민의 고향이 경북이다. 시도민들에게는 정서적으로 경계가 없다. 공직사회의 행정 이기주의와 편의주의가 늘 문제였을 뿐이다. 이번의 시·도 공무원 상호 파견 근무 철회 방침이 말로만 상생을 외친 또 한 번의 이벤트성 협력 관계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상생협력과 공동사업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