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학생 11% 수학 기초학력수준 미달…학력 저하 추세

교육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올해도 여학생이 학업성취도 우수

중·고등학생의 학력 저하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 학력이 떨어지는 현상도 뚜렷했다.

교육부는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 수준·추이를 파악하고 학교 교육의 성과를 점검해 교육정책의 기초자료로 쓰기 위해 해마다 시행된다.

올해 평가는 지난 6월 중3·고2 학생 81만1천754명의 약 3%인 2만4천936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로 치러졌다.

이 시험은 전국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국·영·수 학력을 점검하기 위해 매년 치른다. 2016년까지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2017년부터는 전체 학생 중 3%를 표집해 실시한다.

평가 결과 고등학생의 과목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77.5%, 수학 65.5%, 영어 78.8%로 지난해보다 각각 4.1%포인트, 4.9%포인트, 1.6%포인트 감소했다.

보통학력이란 학생이 수업의 기본 내용을 대체로 이해한 정도의 수준을 가리킨다. 기본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면 '우수학력'이다.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비율은 고등학생의 경우 국어가 4.0%, 수학 9.0%, 영어 3.6%로 지난해보다 국어에서 0.6%포인트 늘었다.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줄었다.

중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2.9%, 수학 61.3%, 영어 72.6%로 지난해보다 수학에서 1.0%포인트 감소했다. 국어는 1.6%포인트, 영어는 6.8%포인트 늘어났다.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1%, 수학 11.8%, 영어 3.3%로 지난해보다 수학에서 0.7%포인트 늘어났다. 국어와 영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소폭 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고등학생 모두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감소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 모두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올해도 여학생이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에서는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보다 적었다. 특히 국어와 영어에서 격차가 컸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에서는 고등학교 수학을 제외하고 중·고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교 수학만 남학생(66.8%)이 여학생(64.0%)보다 높았다.

지역 규모별로 보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읍·면보다 높았다.

특히 중학교 수학(대도시 64.9%·읍면 51.8%), 중학교 영어(대도시 75.4%·읍면 65.9%)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10%가량 차이가 났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활용해 올해 3월 발표했던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각 학교에서 진단해 보충한다. 진단 도구나 방법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이 제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할 '기초학력 보장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는 또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수학 기초학력이 다른 과목보다 떨어지고 자신감·학습 의욕도가 낮은 만큼, 활동·탐구 중심의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마련해 내년 초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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