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의원 4명의 당원권을 정지하는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바른미래당의 분당 및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지난 1일 밤 오 원내대표와 유승민(대구 동을)·유의동·권은희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결정을 했다. 비당권파 입장에서 사실상 '결별'을 통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변혁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 사퇴와 바른미래당 해체 요구를 하며 신당 창당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오신환이 아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바라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추태로 정치를 오염시키지 말고 국민과 당원을 위해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기 바란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 자리에서 "우리가 정말 국민에게 솔직한 길을 가기 위해선 이 당을 해산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며 "김관영 최고위원,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재훈 사무총장 등 (당권파 지도부가)이 해산하는 길을 함께 가는 것이 국민께 마지막으로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변혁 의원들이 신당 창당의 기점으로 정한 정기국회 마무리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변혁 의원들은 오는 8일을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지난 1일 신당추진기획단 주도로 토론회를 여는 등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이번 윤리위 징계 결정이 신당의 방향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던 변혁내 결집을 이끌 촉매제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인 권은희 의원이 이날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제3지대에 기대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이제는 20대 국회 남은 기간동안 바른미래당 소속이 아닌 한명의 국회의원으로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바른미래당 경남 지역위원장 8명 중 5명이 탈당했고, 3일에는 부산시당 소속 지역위원장 4명이 탈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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