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수익금 독점하는 DGT는 해체하라, 노노갈등 조장하는 카카오는 각성하라."
4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시 교통연수원. 특색있는 카카오의 캐릭터가 그려진 택시 차량을 배경으로 붉은 머리띠를 두른 택시기사들이 집회에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전택노련) 노조원과 일반 택시 운전기사 등 200여 명은 '카카오T블루' 택시 출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로 인해 DGT모빌리티 측은 예정돼 있던 카카오T블루 발대식을 전격 중단했다. DGT모빌리티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충돌을 막기 위해 식사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출범 예정인 가맹사업택시 카카오T블루가 다시 택시업계와의 갈등에 빠지며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T블루 운행에 참가하지 않은 다수의 택시 노동자들이 줄어든 호출과 근로조건 악화 등을 이유로 반발하기 때문.
대구지역 법인택시 업체 40여 곳이 참여한 운송가맹사업자 DGT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과 가맹사업제휴를 맺고 지난달 28일부터 비수도권 최초로 프리미엄 택시인 T블루 택시 등을 운행하고 있다. 우선 1천여대의 T블루 택시와 10여대의 T레이디(여성전용) 택시를 운행한 뒤 최대 2천800여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T블루 택시에 참여할 운전기사를 선택하는 데 명확한 기준이 없고 ▷카카오 측이 호출을 T블루 택시에만 몰아줘 일반 택시 운전기사들의 근로여건을 열악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어제 똑같이 11시간을 근무했지만, T블루 택시를 운행한 운전기사가 매출 17만원을 올리는 동안 7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호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는 운전기사들을 모두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웅 전택노련 대구본부 정책국장은 "모든 운전기사가 카카오T에 자유롭게 가입토록 하고, 현행 근로조건과 임단협을 존중하는 등의 구두 합의 내용을 서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GT모빌리티 측은 이를 반박하면서도 노조와의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DGT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업체를 돌며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참여 업체에서 직접 추천한 모범 운전기사들을 우선 포함해 사업을 시작했다. 운전기사들의 서비스 편차가 큰 상황에서 확실한 승객 서비스를 위한 선택"이라며 "T블루에 호출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T블루 운전기사들은 다른 콜택시 업체의 호출을 전혀 받지 못한다. 카카오 측도 상당한 투자를 해 시작한 가맹사업이기에 당연한 조치다. 다만 같은 택시 동료끼리의 갈등이 격화되지 않도록 대화를 이어가면서 타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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