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하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또 한 번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며 충돌해 양국의 오랜 동맹 관계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역정책부터 기후변화까지 사사건건 맞붙던 두 정상은 3일 영국 런던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서도 나토의 역할,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위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두고 서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반복된 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 외에 터키와 쿠르드족 간 갈등을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여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아울러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에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두 정상의 충돌은 나토 정상회의 전부터 예견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창설 70주년을 맞은 나토에 대해 '뇌사상태'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매우 무례하다"며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프랑스의 "매우 높은 실업률"을 언급하고, "프랑스보다 나토를 더 필요로 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 차는 터키를 둘러싸고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의 IS 격퇴전에서 서방 동맹국에 협조해온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한 것을 비난했다. 이는 시리아에서 철군을 결정해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불러 일으킨 미국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시리아에서 체포된 유럽 출신 IS 전투원 처리 문제를 놓고도 설전을 벌이는 등 충돌을 이어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끝났다고 평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여러 사안을 둘러싼 분열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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