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했으며, 그 갈등의 가장 큰 분수령이 학부모가 되었을 때라는 한 연구소의 설문조사 내용이 최근 발표되었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서울과 전국의 광역시 거주 워킹맘(만 25~59세 여성 취업자)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였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퇴사나 이직을 가장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교 수업은 물론 방과 후 일정까지 엄마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이 퇴사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절반 이상이 부모 등 가족의 도움 덕분이었다. 이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제도나 사회적 노력의 결여를 의미한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직장생활을 지속하길 원하는 이유로 워킹맘 4명 중 3명이 경제적인 문제를 든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대구의 '워킹맘'이 올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자녀를 둔 여성의 감소 폭보다 워킹맘이 두 배 이상 줄었고, 워킹맘 고용률도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대구의 자녀동거 여성 중 취업자는 13만4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명(6.7%) 감소했다.
따라서 자녀동거 여성의 고용률은 56.0%로 자난해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전국의 자녀동거 여성 고용률이 전년 대비 0.3% 상승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특별·광역시 7곳 중에서 대구의 자녀동거 여성 고용률 하락 폭이 가장 큰 것도 지역의 경기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사회의 큰 손실이다. 이 해묵은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이요 기업의 인식 변화도 절실하다.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해야 한다.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재취업정책의 실효성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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