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19명의 대구경북 국회의원(대구 8명, 경북 11명)들은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해 표심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TK는 4년 만에 한국당의 최대 텃밭을 지역구로 둔 인사를 원내사령탑으로 만들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강석호 의원은 결선 투표까지 갔으나 심재철 당선자에게 밀렸다. TK는 대신 심 당선자와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김재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만들어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 의원이 이번 1차 경선에서 받은 28표는 TK 의원들이 몰표를 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 비박계 의원인 강 의원과 대부분이 친박 성향인 지역 의원들이 똘똘 뭉쳐 몰표를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소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강 의원의 개인기가 28표의 대부분으로 보여진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학용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전례를 감안한 동정표도 일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차 경선에서 김선동 의원과 동수를 이룬 강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1차 투표보다 1표 적은 27표를 얻었다. 1차에서 탈락한 유기준 후보의 10표 가운데 한 표도 끌어오지 못했고 오히려 1명의 지지자가 이탈한 것이다.

반대로 김재원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참가한 심재철 당선자는 1차에서 39표, 2차에서 52표를 얻어 여유롭게 당선됐다. 여기에는 황교안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의원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TK 표심은 지난 주말부터 분산 조짐이 보였다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역 의원 50% 교체를 중앙당이 실천할 경우 TK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의원들은 자신의 공천을 위해 당 지도부에 기대야 하는데 각자 유불리와 친분에 따라 투표 성향이 명확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석호·김재원 의원으로 출마자가 양분되고 차기 지도자 양성이라는 명분도 없어 TK라고 한쪽에 몰아주기엔 명분이 너무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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