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투자 유치를 원하는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행사인 '데모데이'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필자도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만날 수 있는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마침 지역 출신이면서 창업 2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유명 스타트업 대표와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후배 스타트업을 위한 격려를 건네는 순서가 오자 스타트업 대표는 연단에 올라가 놀라운 고백을 했다. "저는 그동안 4번의 실패를 거쳤으며 이번이 5번째 도전입니다."
'스타트업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필자는 주로 '실패의 미학'이라는 단어로 비유하곤 한다. 여러 번의 창업 실패를 통해 기업을 경영하고 성장시킬 능력이 모자란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실패의 미학'을 통한 아름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혁신적인 기업들도 창업 초기에는 '실패의 미학'을 거쳐 현재에 도달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세상 모든 혁신의 흑역사를 대표하는 '실패의 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책 한 권을 추천한다. 2년 전 출간되었지만 지금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새파란 표지의 '블루 스크린'이라는 책이다. 이름부터 실패의 의미가 가득한 이 책은 너무 이른 혁신으로 실패한 사례부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었으나 시장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제품까지 다양한 '실패의 미학'을 다루고 있다.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 왕년의 스타 브랜드는 물론이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현재를 대표하는 IT 기업들의 숨기고 싶은 실패까지 언급하며 실패는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교훈이라는 시각을 보여준다.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새해를 향해 달려가야 할 스타트업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말로 덕담을 전한다. "가능성이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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