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어떻게 세울까

정시모집 원서 접수 26일 시작
수능 성적 활용 지표 챙겨 유·불리 점검해야
유형별 가산점, 최종 모집인원 등도 챙겨야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꼼꼼히 세워야 할 시점이다. 지난 6일 매일신문이 대구 지성학원과 손잡고 학원 대강당에서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꼼꼼히 세워야 할 시점이다. 지난 6일 매일신문이 대구 지성학원과 손잡고 학원 대강당에서 '수능 성적 채점 결과분석 및 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를 연 것도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설명회 참석자들이 주요대학 배치기준표를 살펴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수능시험 성적표도 받았으니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은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수능시험 성적을 중심으로 자신의 준비 과정을 철저히 분석하는 게 정시모집 합격의 첫걸음이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 중 어느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유리한지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우수한 과목은 어떤 것인지, 목표 대학의 탐구 영역 반영 방법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26일 시작된다. 이젠 자신의 강점을 살린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정확한 정보, 예측 가능한 요소 등을 참고해 전략을 짜야 한다. 정시모집의 주요 변수부터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짚어봤다.

◆정시의 변수 확인, 탐구 영향력 커졌다

이번 대학입시에선 수시 규모가 확대돼 정시 정원이 그만큼 줄었다. 서울 일부 상위권 대학이 정시 선발 인원을 확대했으나 여전히 수시에서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한다. 수시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정시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변수. 다수 대학에서 2개 과목을 반영한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 중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 탐구를 30% 이상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 가형과 반영 비율이 비슷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학들은 일부 모집단위는 가군, 또 다른 일부 모집단위는 나군에 배치하는 등 분할 모집하기도 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모집군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다군의 대학 수와 모집 인원이 적어 합격선 역시 상당히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전략 수립의 기본, 성적 분석 후 선발 방법과 비교

지난 9일 대구시교육청에 마련된
지난 9일 대구시교육청에 마련된 '2020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 대비 상담실' 풍경. 이곳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학 전문교사와 1대1 상담을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원 대학, 학과를 정하기 전 자신의 성적을 분석하는 작업이 먼저다. 이후 입시기관들이 제공하는 모의 지원 서비스 등을 활용해 지원 가능한 수준의 대학들을 파악하도록 한다. 그리고 각 군별로 지원하려는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한 뒤 수시 일정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지원 전략을 세운다.

일단 자신의 수능 성적에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는 게 관건.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수능 활용 지표(표준점수와 백분위, 각 대학이 자체 산출한 변환 표준점수), 반영 영역과 비율, 특정 영역의 가산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이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같은 원점수를 받았어도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가 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편차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려고 경북대, 서울대 등은 자체적으로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한다. 다만 대구교대, 대구한의대 등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

◆반영 방법에 따른 영어의 영향력 점검

절대평가인 영어의 평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총점에 가·감점하는 게 한 가지. 수능시험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여기다 등급 간 점수 차가 어느 정도인지도 변수. 이 같은 사항에 따라 영어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다수 대학은 영역별 가중치를 정해 영어도 일정 비율 반영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영어 외의 영역들만 영역별 비중에 따라 점수를 산출하고 영어는 등급별로 점수를 가산한다. 고려대와 서울대 등은 감산한다.

서울대는 2등급부터 0.5점씩 감산한다. 4등급이라도 1.5점만 감점돼 다른 영역에서 보완할 여지가 있는 셈. 고려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면 이들 대학과 달리 영어를 비율 적용하는 연세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1등급과 4등급은 25점 차이가 난다. 영어에서 1등급을 받지 못했다념 연세대보다는 고려대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모습.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각 대학 부스에 들러 정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형별 가산점, 수시 이월 인원도 확인해야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계열 교차 지원이 가능한 곳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었다고는 하나 상위권 일부 대학 외에는 이월 인원이 아직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처음 발표한 규모와 달라진다. 대학별, 학과별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심하다. 그 규모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도 달라지기 때문에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해둬야 한다.

농어촌학생, 기회균등 등 특별전형은 최초 정시 요강에선 빠져 있다가 수시에서 모집인원이 이월돼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원 자격이 충족되는 수험생이라면 이 부분도 반드시 점검해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성적대별 지원 전략 세우기

최상위권이 지원할 서울권 대학은 주로 가, 나군에 몰려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에서 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 이 영역 점수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모집단위별로 합격선 근처에선 점수 차가 아주 적어 동점자 처리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

상위권은 서울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만한 점수대. 학생부는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다.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을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 4개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중위권은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하면 이 점수대가 지원할 만한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하위권은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게 아니다.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점수대에선 올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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