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재철호 출범으로 한국당 안팎으로 협상력에 무게 중점 두는 분위기 감지

다른 정당들은 물론 당내 협상력도 높이려는 시도 보여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의원의 새로운 원내사령탑 등극을 계기로 자유한국당이 투쟁보다는 협상력 강화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한국당은 10일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 도중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 설치했던 '투쟁텐트'를 자진 철거했다.

앞서 한국당은 황 대표 단식 4일 차인 지난달 23일 오전 이곳에 캠핑용 텐트를 세웠다가, 비닐 천막, 몽골 텐트 등으로 바꿔 설치한 바 있다. 단식 종료 후에도 황 대표는 텐트에 머물며 당무를 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9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3당의 합의가 완료될 경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예산안이 합의 처리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그런 희망 속에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이) 합의를 했었다"며 "예산안이 합의되면 다른 모든 것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에는 가시적인 결과물도 나왔다.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됐으나, 이날 오전 20대 국회 정기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비쟁점 민생 법안 등을 우선 처리한 것이다.

민주당의 예산안·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돌입과 한국당의 결사항전 등 폭풍전야 상황에서 일단 쟁점이 없는 시급한 법안을 합의 처리한 것이다.

한편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와의 갈등 의혹을 부정했다. 신임 원내대표단의 당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정책위의장은 10일 "심재철 의원과 제가 (원내대표) 선거에 나올 때부터 저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황교안 대표도) 저희를 지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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