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 <15>겨울철 가볍게 즐기는 '평지형 9홀 라운드'

겨울철에는 평지형 골프장에서 9홀 라운드를 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대가야 컨트리클럽 8번 홀에서 티샷을 위해 페어웨이를 응시하고 있는 여성 골퍼의 모습
겨울철에는 평지형 골프장에서 9홀 라운드를 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대가야 컨트리클럽 8번 홀에서 티샷을 위해 페어웨이를 응시하고 있는 여성 골퍼의 모습

겨울철에는 평지형 골프장에서 9홀 라운드를 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대가야 컨트리클럽 8번 홀에서 티샷을 위해 페어웨이를 응시하고 있는 여성 골퍼의 모습
겨울철에는 평지형 골프장에서 9홀 라운드를 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대가야 컨트리클럽 8번 홀에서 티샷을 위해 페어웨이를 응시하고 있는 여성 골퍼의 모습

차가운 바람이 새벽부터 종일 부는 날, 라운드가 부킹된 날은 자연스레 얼굴이 절로 찡그려진다. 이날 저날 일기예보를 따져 예약했는데도 겨울 날씨의 변덕스러움은 결혼 앞둔 신혼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날은 그냥 실내연습장이나 스크린에서 몸을 풀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골프장을 향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골프장 락커에서 옷을 갈아입고 중무장을 한 뒤 나선 바람 부는 필드에 서면 그새 이런저런 갈등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상쾌함이 온 몸을 감싸게 된다.

겨울 골프는 이런 맛에 나서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울한 준비와 갈등, 그리고 극적인 반전과 희열이 두세 시간 사이에 몰아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위해선 볼의 임팩트가 잘 이뤄져 겨울 스코어도 평소와 비슷하게 기록하면 금상첨화다. 이미 골프장의 잔디는 누렇게 말라 성수기 볼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난 가을 시즌부터 열심히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에 온 힘을 쏟은 골프장들은 비수기인 겨울에도 꾸준히 찾는 고객들에게 골프 단절을 극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골프장들은 산악형 지형에 조성한 곳이 대부분인 까닭에 평지형을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러나 대구 근교의 골프장 가운데 평지로 만들어진 곳이 드물지 않아 겨울철을 대비한 골프 라운드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평지형 골프장은 산악형 골프장이 겨울철에 평지보다 평균 3~4도 가량 더 낮은 것과 달리 햇볕만 쬐면 성수기 못지 않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평지형의 대표적 골프장인 대구 컨트리클럽을 비롯해 선산의 골프존 카운티골프장들, 그리고 김천에 재개장한 포도 컨트리클럽, 왜관의 세븐밸리,구미컨트리클럽 등도 평지골프장에 속한다. 또 대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터불고 골프장도 겨울철 라운드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골프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겨울철 추위에 장시간 노출을 꺼리는 골퍼들에게 9홀 라운드를 권유한다. 퍼블릭 9홀 골프장은 산속에 자리잡지 않은 곳이 의외로 많다. 이 곳은 자칫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에 즉석에서 부킹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기예보를 바탕으로 당일 라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1월 개장한 대가야 컨트리클럽은 이전한 가야대학 부지에 설립된 골프장으로 많은 골퍼들이 밟지 않은 탓에 잔디 상태가 두텁고 밀도가 매우 높아 좋은 임팩트를 가능하게 한다. 더욱이 넓은 페어웨이와 깔끔한 잔디를 유지하고 있어 추전하고픈 겨울철 훈련장중 하나다.

이 밖에도 평지에 설립한 안강지역의 선리치 컨트리클럽과 레전드 컨트리클럽도 평지형 골프장으로서 겨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구의 냉천컨트리클럽은 홀 구조가 산악형의 오르막이지만 골프장 공간 위치가 평지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대구 도심 일기와 큰 차이가 없으며 겨울철 즉석 예약과 라운드가 매우 쉬운 편이다. 해마다 봄이 되어 한탄조의 라운드를 되풀이하며 겨울 골프를 게을리 한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저렴하고 내방객이 많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도 적극적으로 골프장들을 찾아나서는 용기를 발휘하자.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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