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와촌면 소월리에서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와 신라시대 토지 관련 목간에 대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가 11일 열렸다.
이날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 공사부지 발굴조사를 맡은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금호강 지류에 위치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삼국∼통일신라시대 고상건물지(高床建物址)와 구덩이(수혈), 토기가마, 목간 등을 확인·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사람 얼굴 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를 학계와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기존에 발굴된 토기와 달리 삼면에 얼굴 모양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름 1.6m가량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된 이 토기는 높이 28㎝가량으로, 고상건물지 인근의 원형 구덩이에서 나왔다.
눈과 입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고 콧구멍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제조했다. 세 개의 면에 세 가지 표정의 얼굴 무늬를 각각 넣었다.
얼굴 무늬 토기 아래에서는 6세기 경 신라가 계곡에 둑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토지를 개척해 세금을 거둬들이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
이 목간은 길이가 74.2㎝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1차 판독 결과 표면을 다듬어 만든 6면에 걸쳐 94자의 글자를 써 놓은 것을 확인했다.
이 목간에는 '곡'(谷·골짜기), '답'(畓·논), '제'(堤·둑) 등이 기록돼 있어 골짜기를 배경으로 형성된 일정한 집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발굴현장을 둘러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목간은 6세기에 중앙에서 온 지방 행정관이 생산력을 높이고 세금을 거둬 들이기 위해 쓴 것 같은데, 신라 지방행정 체계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고 했다.
또 "목간의 내용으로 볼 때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마을 단위의 주민들이 동원돼 둑의 쌓았고,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경비 부담 등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주변지역의 둑과 둑 축조와 관련한 비석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관련해서는 "3개면이 사람 얼굴 모양을 한 토기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의용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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