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시조 고유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알리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큰 반향과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는 지난 9일 도쿄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동아시아 단시형문학(短詩型文學)에 대하여'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과 이어진 질의 답변, 리셉션 등 우리 시조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국제하이쿠교류협회(회장 아리마 아키토'전 문부상)가 주최하고, 한국의 '시조'에 대한 일본 하이쿠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문학행사였다. 일본의 대표문학으로 자리 잡은 하이쿠인 300여명이 경청했고, 일본 언론과 출판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제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 시조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 문학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일본 패널과 방청객들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시조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우리민족의 사상과 전통성을 담고 있는 한국시조를 알고자 하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고 전했다.
민 이사장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의 정형시 교류와 맞물려 시조의 국제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이곳에서 내딛었다는 평가와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문화원은 탈춤 등 꾸준히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시조를 알리는 문학행사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리셥션에서 국제시조협회가 제작한 시조와 하이쿠 합동시집 '들풀의 아침(野草の朝)'이 배포돼 호평을 받았다. 합동시집은 양국 단체회원 156편의 시조와 하이쿠가 상호 번역돼 각기 다른 모습의 정형시를 비교'감상하도록 구성됐다.
민 이사장은 "이번 강연에서 빼어난 독창성을 지닌 한글과 고유 민족정신을 결합시킨 정형시를 미래지향적 문화자원으로 알리는데 중점을 뒀으며, 앞으로도 협회를 중심으로 시조의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심포지엄엔 정기인 도쿄외국어대 교수, 김일연 시조협회 부회장, 정경화 사무국장 등 8명이 참가해 한국시조를 소개하는데 함께했다.
*하이쿠(俳句)=일본 정형시의 하나로 국민문학으로 번지며 1천만명이 넘는 일본인이 즐기고 있다. 각 행마다 5, 7, 5음절로 모두 17음절로 이루어진다. 특히 하이쿠는 일본이 문화마케팅의 일종으로 번역본을 활용해 세계화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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