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환준의 'MLB식 트레이닝'…고교야구에 재능 기부

경북·대구·상원고 직접 방문…"체계·세분화된 야구 트레이닝 필요"
대구고 손경호 감독 "항상 반복되는 훈련보다 선수들 만족감 높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체력 및 재활코치 연수를 받은 최환준(30) 트레이너가 대구고 야구부를 대상으로 트레이닝 재능 기부를 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병훈 기자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체력 및 재활코치 연수를 받은 최환준(30) 트레이너가 대구고 야구부를 대상으로 트레이닝 재능 기부를 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병훈 기자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고교 야구부에 전파되고 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체력 및 재활코치 연수를 받은 최환준(30) 트레이너가 올겨울 재능 기부에 나서면서부터다.

지난 12일 오후 대구고 야구장은 영하의 추위에 실시된 훈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전자 휘슬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 선수들은 순발력 향상 운동의 일환인 '사다리-허들 훈련'을 재미있게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훈련을 이끈 최환준 트레이너는 12월초부터 경북고, 대구고, 상원고 등 지역 3개 고교 야구부를 일주일씩 찾고 있다. 그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기술이 나온다고 본다. 고교 선수들에게 다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대구고 주장 이정수(17)는 "확실히 메이저리그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자세하다. 워밍업 러닝할 때 알맞은 팔다리 각도까지 배울 수 있었다"며 "일주일 동안 주루 및 수비에서 필요한 민첩성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닝 파트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레 중·고교 유소년 야구에서도 전문 트레이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레이닝은 크게 체력, 재활, 심리로 구성되는데 메이저리그의 경우 3개 분야가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다.

국제공인근력컨디셔닝전문가(NSCA-CSCS)이기도 한 최환준 트레이너는 "미국은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시설과 자원이 이를 뒷받침한다. 루키리그만 하더라도 전문 체력코치와 재활코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유소년 야구에서도 전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만족감이 높아 보였다. 항상 반복되는 훈련보다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고 했다.

최환준 트레이너는 "야구는 부상과 체력과의 싸움이며 기초 체력 강화가 커리어 관리의 핵심이다. 워밍업 및 스트레칭부터 순발력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보강 훈련까지 앞으로 야구 트레이닝은 보다 세분화, 전문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2일 대구고 야구부 선수들이 최환준(30)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순발력 향상을 위한 전문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김병훈 기자
지난 12일 대구고 야구부 선수들이 최환준(30)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순발력 향상을 위한 전문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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