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7시 대구 달서구 호림동 성서아울렛타운. 지역 최대 의류상가가 밀집한 곳이지만 연말 분위기는 한산했다. 드문드문 구경하는 손님 몇 명만 서성일 뿐 빈 거리에는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만 메아리칠 뿐이었다.
상인 A씨는 "갈수록 힘들어질 뿐 경기가 좋아졌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연말 특수도 옛말이다. 거리만 깨끗이 단장한다고 해서 손님들이 모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달서구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성서아울렛타운 활성화 사업(레드&그린카펫 프로젝트)이 단순 시설 및 환경 개선에 치중되면서 정작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 5월쯤 문을 연 성서아울렛타운은 지역 최초 백화점형 패션 아울렛타운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등으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달서구청은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예산 60억원을 투입, 지난 2016년 4월부터 아울렛타운 상점가 밀집지역과 달성습지 일대를 각각 '레드카펫', '그린카펫' 지역으로 설정해 아울렛타운 디자인거리 조성 및 도심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업 대부분이 '상점가 활성화'라는 목적과는 어긋난 보행자 거리 개선, 주차시설, 디자인 벤치 및 바닥분수 등 시설 개선에 집중돼 정작 손님의 발길을 붙잡을 콘텐츠 개발에는 무관심하다는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성서아울렛타운 보행자 거리 개선사업이 완료됐지만 이곳과 인근 상가의 점포수는 오히려 2017년 263곳에서 올해 232곳으로 줄었다. 상인 B씨는 "쇼핑도 복합문화가 대세인데 너무 보여주기식 치적에만 신경을 써 세금만 낭비되고 손님은 늘지 않는다. 몇 년 전 야시장 논의도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고 푸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가 포토존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입인구가 많은 만큼 이들의 발걸음을 성서아울렛타운으로 향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한편, 콘텐츠 보강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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