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하원, 오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권력남용' 혐의

미 하원 오전 투표 실시, 통과되면 상원 탄핵심판으로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소추안 표결에 앞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소추안 표결에 앞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실제 투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7시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30분~9시30분) 이뤄질 전망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이어서 통과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권력 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4억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의회방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용한 혐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결전의 날'에 민주당과 트럼프 진영은 막판까지 충돌했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선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트럼프)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며 표결을 앞두고 탄핵의 정당성 옹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민주당 첫 주자로 나온 펠로시 의장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매우 슬프게도 지금 우리 공화국 건국자들의 비전은 백악관의 행동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추안을 제출한 법사위의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보다 사적인 이익을 우선시했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총 6시간 배분된 토론 시간을 양분, 각각 의견 표명에 나섰다. 이날 하원의 탄핵소추안 토론과 표결 절차는 TV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된 후 여러 건의 트윗을 올려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문자로 된 트윗에서 "급진 좌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한 그런 끔찍한 거짓말",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고 공화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의미를 강조할 때 대문자 표현을 자주 써왔다.

다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동향과 관련,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온종일 일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의 보고를 받을 것이며 회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노동자 행사를 위해 미시간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연설에서 탄핵 추진에 대해 "수치(disgrace)"라고 부르며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도 토론에서 민주당을 향해 "당파적"이라며 "이것은 추정에 근거한 탄핵"이라고 비난했다.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두 가지 혐의 각각에 대해 실시되며,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탄핵소추로 이어져 상원의 탄핵 심판으로 넘어간다.

현재 하원의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이다. 이 중 과반인 216명의 찬성을 얻으면 탄핵소추안은 통과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전 8시25분 현재 탄핵 찬반 분포가 찬성 220, 반대 172, 결정못함(또는 불분명) 2명, 미응답 37명으로, 이미 탄핵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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