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당 내에서 나오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나는 공천에 목매 말문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4년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맨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 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 배제를 운운하느냐"며 "나는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당 대표급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지역' 출마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사실상 대표급 정치인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 전 대표는 그동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또는 대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5대 총선 이후 서울 송파갑과 동대문을에서 출마한 4선 의원 출신이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보수통합도 못 하면서 극히 일부 당내 탄핵 잔당들이 기존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음험한 술책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쉬운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이기는 길을 가려는 것"이라며 "출마지가 결정되면 그때 가서야 왜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험지에서 한석 보태는 것만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나는 머릿수나 채우는 용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총선기획단 발표 직후에도 "내가 총선에 나가는 목적은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 나가는 것이고,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당에 그다지 공헌한 바도 없이 양지만 쫓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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