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가 낙동강 주변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 405억원을 들여 사벌면 국제승마장 옆에 조성한 '낙동강 자전거 이야기촌'을 둘러싸고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진입로의 위험천만한 자연석 계단 탓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시민 등은 "대규모 관광시설의 진입로 계단이 어떻게 돌 사이 틈새에 발이 빠질 정도로 위험하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노약자의 경우 계단은 가뜩이나 사고 위험이 큰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공사할 수 있는지, 현장을 감독하는 감리는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주시 소속 관광해설사가 최근 이곳 현장 답사를 하던 중 계단을 내려오다 틈새에 발이 끼여 넘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져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기도 했다.

현장 확인 결과 진입로 계단은 채석장의 돌처럼 폭과 높이, 경사가 지나치게 차이가 났다.
특히 돌과 돌 사이의 메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디딘 발이 쉽게 빠질 만큼 틈이 넓어 위험해 보였다. 자연석임을 고려하더라도 위험천만하다는 지적이다.
상주시는 "친환경 재료인 자연석을 사용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아무리 자연석이라고 해도 기준이 있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상식 밖의 부실시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공뿐 아니라 감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감리에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공사의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조경업 관계자는 "자연석 계단이라고 해도 돌 하나 하나를 시멘트로 붙여야 할 정도로 견고하게 작업해야 한다"며 "책임감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공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계단이 위험하게 시공됐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계단을 일부 재시공하는 한편 다친 사람에 대해서는 원만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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