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뷰티 라이프] 모발에도 안티에이징

안티에이징, 노화 방지의 시대다. 빛나는 머릿결과 피부, 활발한 신체활동, 긍정적 사고 방식을 유지하고 만성 질환을 막는다는 안티에이징은 우리 시대의 구호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시대에 역행하듯 모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인들의 잦은 펌과 염색,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열기구 오남용에다 황사와 미세먼지, 강한 자외선까지 더해져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모발의 수명은 보통 남성이 3년~5년, 여성이 4년~6년 정도이다. 남성은 20세, 여성은 29세부터 모발 수명이 줄어들고 탈모 유전자가 있다면 탈모가 시작된다. 30대를 지나면서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흰 머리나 새치가 나고 모발이 힘없이 축축 처진다. 주기적으로 볼륨 펌을 하지 않으면 스타일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모발의 노화는 당연하다. 다만 피부처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흰머리

노화의 상징인 흰머리는 젊은 층에서도 흔히 보인다. 흰머리는 선천적 유전과 후천적 질병(스트레스)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멜라닌 색소의 일종인 검은색 미립자가 점점 기능이 감소해 탈색되면서 나타난다. 멜라닌 색소는 머리카락의 색을 만드는 동시에 모발을 부드럽게 하고 유연하게 만든다. 멜라닌이 없어진 흰머리는 뻣뻣하고 거칠고 모발의 탄력성도 없어지고 피지의 분비도 덜 해져 푸석하고 거칠어진다. 먼지가 잘 붙어 머리가 지저분하게 보이는 이유다.

※관리 방법

▷매주 집중 트리트먼트

흰머리는 모발의 수분과 윤기 및 탄력성을 회복하기 위해 중·건성용 샴푸와 린스로 감아주고, 특히 매주 트리트먼트를 집중적으로 해주면 수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굴에 수분크림과 영양크림을 바르거나 팩을 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노화를 예방하듯 모발 역시 헤어트리트먼트와 헤어 팩 등으로 탄력을 개선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흰머리 뽑기 금지

흰머리가 난다고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은 당장 멈춰야 한다. 계속 뽑으면 모공 자체가 약해지고 견인성 탈모가 생기게 된다.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또 흰머리가 날 확률이 높다. 잘라주는 것이 좋다.

▷7시간 이상 숙면

젊은 층의 흰머리는 유전이 아니라면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모근에 영양 공급을 차단한다. 흰 머리를 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모낭세포 재생 활동이 활발한 오후 10시 ~ 오전 2시 사이에는 잠자리에 들고 7시간 이상 숙면하는 것을 권장한다.

▷잘 챙겨 먹기

모발 건강에 좋은 블랙푸드(검은콩, 검은깨)와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돕는 비타민B-6(바나나, 두부, 아보카도, 당근, 시금치 등)을 섭취하면 흰머리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피

보통 피부 노화에는 신경을 쓰면서 두피 노화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노화가 시작되면 두피 역시 피부와 마찬가지로 혈액 순환이 둔화되고, 세포 재생이 원활하지 않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며 두피와 모발에 전달되는 산소, 수분, 영양이 줄어든다.

노화된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카락은 굵기가 가늘 뿐 아니라 수도 감소한다. 머리숱은 줄고 가르마는 넓어지며 두피가 휑해 보인다. 두피의 피지 분비가 줄어 두피와 모발이 건조해지면서 여러 가지 노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가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가 심한 자극을 받게 된다. 두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황사와 미세먼지도 꼽힌다. 유해물질이 두피의 모공을 막아 염증성 트러블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관리방법

▷잠자기 전 샴푸

두피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본인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을 써서 일주일에 한번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잠자기 전에 샴푸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샴푸 전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머리를 빗어 오염물을 1차적으로 제거하고 미온수로 충분히 헹군 뒤 거품을 내어 샴푸한다. 외출 전 끈적임이 심한 에센스나 스타일링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피 전용 앰플 사용

두피의 균형이 깨지면 아무리 제품을 많이 발라도 흡수율이 떨어진다. 영양성분을 응축해 소량만 발라도 효과적인 두피 전용 앰플 사용을 권한다. 앰플을 바르고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 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해 유효 성분이 두피에 더 빠르고 깊숙이 스며든다. 모근의 성장 촉진과 모발이 쉽게 빠지는 증상을 개선해 건강한 모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외선 피해야

자외선은 두피와 모발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은 모발을 보호하는 큐티클과 케라틴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모근을 건조하게 하고 모발을 가늘어지게 하며 두피염증과 탄력 저하를 유발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헤어 선케어 제품을 사용하거나 모자나 양산을 착용해 외출 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두피 마사지

얼굴 마사지와 마찬가지로 두피 마사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해 두피의 영양 공급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단단해진 두피를 부드럽게 해 두피의 노화를 늦추는 역할도 한다.

먼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가르마를 따라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천천히 누른 다음 두피 전체를 힘 있게 누른다. 양쪽 관자놀이에 손가락 끝을 대고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돌리면서 눌러준다. 양손을 집게 모양으로 만들고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가볍게 잡았다가 놓듯이 두피 전체를 튕겨준다. 피아노를 치듯이 손가락을 세운 후 손끝을 이용해 두피 전체를 톡톡 두드린다. 손가락 대신 쿠션 브러시를 이용해 두드려도 된다.

김미정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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