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광역단체장들이 2020년 신년을 앞두고 '대구경북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 통합 추진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3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이 과거처럼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전인 2021년까지 대구경북 통합을 마무리하고 2022년에는 통합된 대구경북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전제로 특별법 제정과 공론화를 들었다. 단체장들이 먼저 나서 통합을 선언하면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도지사는 "충분히 연구된 자료가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두고 시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시도 분리 전에는 대구가 문화 및 교육의 도시로, 경북은 생산기반 지역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됐다. 하지만 대구경북이 분리되면서 대구도 경북의 강점인 생산기반시설을 만들어야 했고, 경북도 대구의 강점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며 "이렇게 되면서 서로 경쟁하게 됐고,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열린 송년 기자감담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은 도지사나 시장의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시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숙의 과정을 통해 나와야 한다"며 "당장의 행정 통합보다 생활권∙경제권 통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시도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또 "이철우 도지사와 함께 할 때 대구경북을 통합해 지역의 미래 발전을 기약하고, 시도민들의 삶도 더 나아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대구경북 상생을 시작한 만큼 통합으로의 길을 가는 데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위상과 영향력은 시도 분리 이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생산성과 발전잠재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청년 인구의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1995년 대구경북 총인구(524만 명) 중에서 청년(15~39세) 인구는 229만 명으로 43.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청년 인구가 전체(513만 명)의 30%에 불과한 154만 명으로 확 줄었다. 23년 만에 13.7%p나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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